자전거 육교 대신 15억 들여 장평교차로 횡단보도, 교통체계 개선, 교통 안전시설 대폭 보강

장평동 연곡지구 삼성중공업 기숙사 건립 때 사업승인에 조건에 부과됐던 ‘자전거 육교’ 건설이 마무리됐다.

사업승인 조건에 부과된 ‘자전거 육교’는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에 장평교차로 보행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이어서 거원아파트 앞 교통체계를 개선했다. 나아가 각종 교통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전거 육교 설치 비용 15억원 상당을 횡단보도 설치, 교통체계 개선, 각종 휀스 등 교통 안전시설 설치에 투입했다.

당초 ‘자전거 육교 설치’를 놓고, 삼성중공업과 지역주민들은 ‘설치해야 한다. 아파트 민원 때문에 안된다’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거제시는 2천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자전거 육교 건설을 대신하는 대안을 수립해, 여러 차례 주민에게 설명회를 가졌다.

삼성중공업과 지역주민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8월 김성갑 시의원의 발언을 본사가 보도하면서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김성갑 시의원은 지난해 8월 “서울 부산 등에서는 시민·교통약자·자전거 등의 보행권을 우선시하는 교통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로변에 설치된 기존 육교를 모두 철거하고 보행자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며 “국도 14호선 장평교차로에 보행자 횡단보도와 신호를 설치하고, 보행자 안전대책을 강화시키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왜 그렇게 복잡하게 접근하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부산·울산 등지서는 '교통약자와 보행자 우선 도로정책'을 펼쳐 육교를 모두 철거하고 ‘보행자 평면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추세다.

이에 거제시는 1차적으로 장평교차로에 보행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횡단보도를 설치한 후 민원 전화가 한 통도 없었다‘고 말했다. 횡단보도 설치가 보행자에게는 가장 적절한 조치였음을 반증한다.

▲ 장평교차로 보행자 횡단보도
이어 거원아파트 앞 교통 체계를 개선했다. 기존 도로를 1차선 더 확장하고, 신호등을 설치했다. 신호등 설치에 따라 삼성중공업 기숙사 방향서 나오는 차량이 장평고개 방향으로 좌회전이 가능토록 했다.

시내서 장평교차로를 통과한 차량이 거원아파트 앞 신호등에서 좌회전이 가능토록 했다. 노선버스 등 기상관측소 앞 지하통로박스를 통해 장평교차로를 지나 장평 연곡지구로 진입하는 차량이 신호를 받아 좌회전토록 했다.

한편 거원아파트 앞 교통체계는 고현동‧상문동에서 국도 14호선으로 왕래하는 차량이 장평교차로를 거치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장평고개→거원아파트 앞 신설 교차로서 우회전→삼성중공업 기숙사 앞 도로→거제공고→종합운동장 앞 신호등→고현동‧상문동 방향으로 차량이 왕래할 수 있다. 반대로 고현동‧상문동 방향에서 장평고개쪽으로도 왕래할 수 있다. 도로확장, 신호등 설치가 다 됐다. 조만간 신호체계가 가동될 것이다.

▲ 거원아파트 앞 도로 확장 및 신호체계 개선
삼성중공업은 장평교차로와 거원아파트 앞 교통체계 개선에 이어, 장평교차로와 장평 연곡지구 도로변에 휀스 등 각종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했다.
김성갑 시의원은 “지역에 있는 기업과 지역 주민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 원만하게 해결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고 했다.

거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장평교차로 신호체계와 거원아파트 앞 신호체계를 연동시스템으로 운영해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할 것이다”고 했다.

삼성중공업 기숙사 건립 사업은 장평동 산 24-6번지 일원 83,437㎡(25,239평)부지에 장평연곡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크게 세 개 단지로 나눠져 있다. 1단지 44,424㎡에는 일반형 기숙사 6개동 1,550실을 지어 1실 2명 3,100명을 수용할 계획이었다.

2단지 35,588㎡에는 축구장 1면, 야구장 1면, 실내체육관 농구장, 족구장, 풋살장 등이 들어서는 종합체육시설을 지었다. 3단지 3,425㎡에는 교육연구시설을 지었다. 지난해 10월 말 완공 후 삼성중공업 직원 2,000여명이 기숙사에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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