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31‧여)씨가 4살 남자아이 2명에게 손발을 접착용 청테이프로 묶고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5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지역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의 한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손발을 청테이프로 묶거나, 누워있는 아이의 머리를 발로 차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며 신고했다.

학대 정황은 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다른 아이의 우연한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집에 있는 청테이프를 본 아이가 "그거 우리 선생님이 애들 말 안 들으면 붙이는 건데"라고 한 것이다.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던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서 2주 분량의 CCTV 영상을 되돌려보며 학대 사실을 확인했다. 시설 측도 학대 사실을 인정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CCTV 영상을 지켜본 어린이집 원장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사과 서한문을 보냈다.

해당 원장은 "지난 23일 한 담임교사가 2명의 원아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했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학부모님들께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됨을 우선 서면으로라도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한편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가 주장하는 학대 이외 추가 확대 사실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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