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달러 추가 수주 가능성 높아, '수익성 심사 중'…올 수주 목표 53억 달러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SRV선
삼성중공업의 수주가뭄이 1년여만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수주를 한 이후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삼성중공업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모나코 가스로그와 대형 LNG선 2척에 대한 수주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가스로그가 발주한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 약 4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가스로그로부터 2013년 LNG선 2척을 4억 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53억 달러다. 이번 수주금액인 4억 달러는 목표치에 비해 작은 수치지만 기나긴 수주가뭄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수주목표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25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연내 받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한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입찰에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총 사업규모는 54억 달러(약 6조원)로 이중 삼성중공업은 약 25억 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선해양정보센터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수익성을 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지난 3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설립한 기관으로 5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직접 평가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여부 등을 판단한다.

삼성중공업의 수주는 과거 박대영 사장의 발언처럼 ‘저가수주’가 아닌 ‘고가수주’에 해당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저가수주를 선택하지 않은 박 사장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 6월 그리스에서 박 사장은 추후 부담으로 작용할 저가수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박 사장은 “시장 질서를 깨뜨리는 저가수주는 하지 않을 것이다. 선박 고급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당장 일감이 없는 상황도 아니고 계약 논의가 일부 진행 중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산업의 불황 속에 협상에서 우위에 있는 선주들이 선가를 낮출 것을 요구하거나 발주시기를 미루려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며 “수주가 없으면 망할 것처럼 얘기하지만 IMF 외환위기 때에도 장기간 수주를 못했으나 살아남지 않았는가. 2018년께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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