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1960년 10월 제12회 고등고시 사법과 합격에서부터 시작해 57년 동안 대한민국의 양지에서 살았던 노욕(老慾)의 정객(政客)이 이제 세상의 음지로 구속 수감됐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청구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십년간 각종 의혹에도 사법처리를 피해 왔던 김 전 실장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었다. 조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수감되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됐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조 장관도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조 장관은 지난해 9월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에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지난 17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불러 각각 15시간 20시간 조사한 뒤 18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기춘 전 실장이 살아온 길을 역순으로 간추려보았다. 2013년 8월~2015년 2월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2012년 8월~2013년 8월 제3대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 2009년 8월~ 2012년 8월 제2대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 2007년 9월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 2004년 7월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 2004년 4월~2008년 5월 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3년 4월~2004년 5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2000년 6월~200년 5월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00년 5월~2004년 5월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1997년 11월 한나라당 경남 거제지구당 지구당위원장, 1996년 4월~2000년 4월 제15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1995년 2월~1996년 5월 제8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1991년 5월 1992년 10월 제40대 법무부 장관, 1988년 12월~1990년 12월 제22대 대검찰청 검찰총장, 1987년 6월~1988년 12월 제12대 법무연수원 원장, 1986년 5월~1987년 6월 제18대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1985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1982년 법무연수원 검찰연구부 부장, 1981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부 부장, 1980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부 부장, 1980년 대검찰청 특수부1과 과장, 1974년 9월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부장, 1973년 법무부 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1964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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