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개, 주민 의견 수렴…하루 3,719톤의 필요용수, 전량 상수도로 공급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경동건설이 추진하는 ‘탑포관광단지’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거제시는 이번달 20일 ‘거제시 탑포관광단지 지정’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요약문을 공개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람은 이번달 2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20일 동안이다. 공람장소는 거제시 관광과다. 의견서는 다음달 23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주민설명회는 다음달 12일 오후 2시 탑포권역 지역활성화센터서 갖는다.

‘거제시 탑포 관광단지’ 개요는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 동부면 율포리 일원 323만7,302㎡ 부지에 ‘복합시설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수립기관은 거제시이지만,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는 부산에 본사를 둔 (주)경동건설(대표이사 김동규)이다.

‘탑포 관광 단지’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크게 상가시설 지구, 숙박시설 지구, 운동오락시설 지구, 휴양문화시설 지구, 공공편익시설 지구, 기타시설 지구 등으로 나눠져있다.

상가시설 지구는 면적이 3만8,200㎡(1.18%)이다. 건축면적 4,400㎡에 연면적 8,800㎡인 2층 건물 3동을 짓는다.

숙박시설 지구는 부지면적이 46만3,600㎡(14.33%)를 차지한다. 건축면적은 3만2,400㎡며, 연면적은 5만9,300㎡다. 여기에는 콘도(건물 연면적 1만300㎡), 호텔&아웃도어스파(건물 연면적 2만600㎡), 골프빌리지(1만500㎡), 호텔(연면적 6,000㎡), 해변‧감성캠핑장(200㎡), 가족콘도(9,600㎡), 통나무게스트 하우스(2,100㎡) 등이다.

운동오락시설 지구는 전체면적이 141만1,000㎡(45.59%)이다. 워터파크(부지면적 7만5,700㎡), MTB서바이벌체험장(부지면적 1만1,600㎡), 익스트림스포츠존(부지면적 13만3,600㎡), 모험놀이터(8,500㎡), 27홀 골프장(부지면적 117만7,700㎡) 등이다.

▲ 27홀 골프장이 전체 사업면적의 44%를 차지한다.

휴양문화시설 지구는 부지면적은 22만1,800㎡(6.9%)다. 전시온실(부지면적 6만8,800㎡), 연수원(부지면적 6만1,900㎡), 생태체험장(1만4,600㎡), 치유의숲(6만2,600㎡), 숲갤러리(5,900㎡), 비치프라자(8,000㎡)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밖에 도로‧주차장 등 공공편익시설 지구 10만8,600㎡(3.35%), 조성녹지‧원형보전녹지 등 기타시설지구 100만2,101㎡(30.95%)로 계획돼 있다.

   
   
▲ 시설배치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결론은 탑포관광단지 조성 계획에 따라 환경영향을 다각적으로 검토‧분석한 결과 힐링‧휴양단지를 조성하여 지역주민, 관광객들의 휴식 및 여가 공간 제공에 기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론에서는 “공사시에는 절‧성토로 인한 지형변화, 비산먼지 발생, 토사유출, 건설폐기물 발생 및 건설장비 가동으로 인한 소음 등이 일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며, 운영시에는 이용인구에 의한 오수, 폐기물 등이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27홀 골프장에 필요한 물 등 관광단지에 필요한 하루 수천톤의 물을 전량 상수도 공급 조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낸다.

탑포관광단지 용수 공급 계획은 “하루 3,719톤의 물이 필요하다. 용수 공급은 동부배수지의 배수관로에서 분기 후 신설 가압장을 설치하여 관광단지 내 배수지로 공급토록 계획했다”고 밝혔다.

   
   
▲ 용수 공급계획

2010년에 개장한 장목면 송진포리 드비치골프장도 당초 하루에 필요한 1,700톤의 물을 남강광역상수도를 끌어와 쓰겠다고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40억원에 달하는 광역상수도 연결 비용, 추후 상수도 요금 등을 감안해 골프장 안에 5곳의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퍼올려 사용하고 있다.

드비치골프장측은 상수도 대신 지하수를 사용하는 실시계획 인가를 변경했다. 드비치골프장측은 5곳의 관정을 사용했다. 하지만, 2곳 관정에서 염분이 검출돼 폐쇄하고  새롭게 2곳 관정을 더 팠다.

거제면 옥산리에 위치한 거제뷰CC 또한 지하수 때문에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상의 지하수 개발계획량(관정 2곳, 하루 500톤) 보다 5곳이나 많은 7곳의 지하수 관정(하루 2000톤)을 뚫어 사용하고 있다.

거제뷰CC측은 7곳의 지하수 관정 개발‧이용허가를 받았지만,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어겼다는 이유로 거제시로부터 관정 폐쇄조처를 당했다. 이에 거제뷰CC측은 ‘지하수 폐공 조치 명령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1월 30일 거제시장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거제시가 내린 폐공 행정조처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항소가 진행중이다.

한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탑포관광단지 사업 추진이 알려지자, 올해 2월 성명서를 통해 “거제시에 마지막 남은 자연의 보고인 명산 가라산의 정상부까지 훼손하려는 가라산 골프장 건설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헤치고, 대규모 산림을 훼손하면서 개발업자만 이익을 챙기는 관광단지 개발계획에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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